안녕하세요, 아이유치과 원장 치과교정과전문의 김형문입니다. 최근 원내 진료에 힘쓰느라 칼럼 작성이 뜸했네요. 교정치료에 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다시금 칼럼 연재에 힘써 보겠습니다.

 이번 칼럼에서는 매복치 교정치료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. 영구치가 나올 때가 됐는데 왜 안나올까 해서 집 앞 치과에 구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매복치 진단을 받으시곤 하죠.(매복 사랑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. 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.) 나와야 할 치아가 뼈 속에 묻혀 있다니 이 무슨 날벼락인가 하실겁니다.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. 대부분의 매복치들은 약간의 수술과 교정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.

 매복치는 부위에 따라 큰 어금니 매복, 작은 어금니 매복, 앞니 매복으로 나뉩니다. 전체교정으로 할 수도 있고, 부분교정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. 오늘은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큰 어금니 매복의 치료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. 

큰 어금니 매복 케이스 (중학교 2학년 남학생) 

  큰 어금니 두 개가 90도로 누워서 턱뼈 아주 깊숙히 매복된 케이스입니다. 다니던 치과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큰 어금니가 매복되어 올라오지 못하고 있으니 교정치료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듣고 내원하셨습니다. ​사실... 이런 케이스를 만나면 내심 흐뭇합니다. 치료 결과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. 치과의사로 일하다 보면 행복이란게 따로 없습니다. 환자가 흡족해 하실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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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사랑니(노란색 X표시)는 발치를 하고, 저 깊숙히 매복되어 있는 큰 어금니를 올바른 위치로 교정해 주는 치료계획을 세웠습니다. 사랑니도 교정을 해서 똑바로 배열을 해 주면 좋겠지만 환자의 턱뼈 크기와 잇몸뼈 공간을 고려했을 때 사랑니까지 배열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. 

​  사랑니를 뽑고, 그 자리에 미니스크류(잇몸뼈에 심는 작은 나사)를 심은 뒤, 미니스크류와 큰어금니를 고무줄(빨간색으로 표시)로 연결해 주었습니다. 이 과정은 치료 첫날 한꺼번에 이루어집니다. 마취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시술 중에는 통증이 없습니다. 미니스크류에 대해 궁금하시면 칼럼 하단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.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미니스크류의 식립과정, 식립 후 통증의 정도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.

​ 사랑니를 뽑았기 때문에 마취가 풀리고 나면 그 부분이 아픕니다. 이틀에서 삼일이 많이 아프고 일주일 정도 불편감이 있습니다. 매복 상태가 심각하다고 해서 특별히 더 아프거나 하지는 않고 일반적인 사랑니 뽑는 고통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. 고무줄의 탄성에 의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복 어금니가 서서히 당겨져 올라오고, 이 때 통증은 없습니다.

 1달 또는 2달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서 잘 올라오고 있는지, 미니스크류는 잘 고정되어 있는지 점검을 해 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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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​3개월이 지나니 오른쪽 사진과 같이 매복되었던 어금니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 미니스크류와 고무줄이 보이지 않는 곳(잇몸 속)에서 열일하고 있었던 것이죠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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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치료 후 모습입니다. 부분교정으로도 가능한 케이스였으나 모든 치아의 정상교합을 원하셨기 때문에 전체교정으로 진행하였습니다. 만약 부분교정으로 했다면 1년 이내로 끝났을 테지만, 전체교정을 했기 때문에 2년이 소요되었습니다. 

​ 치료 전후 모습을 비교해 보시죠.

 참고로 매복치가 있던 자리에 잇몸뼈가 부족해서 치아가 잘 고정되지 않거나 교정 후 잇몸이 약하지 않을까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설명을 드리자면, 그렇지 않습니다. 사람의 치아 뿌리에는 잇몸뼈를 만드는 세포(osteoblast)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잇몸뼈를 만들어가며 이동한답니다. 그래서 저 깊숙히 있던 매복치를 끌어당겨내어도 다른 치아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.

 대부분의 경우 위와 같은 치료과정으로 매복치를 끌어당겨 쓸 수 있으나 간혹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바로 유착(Ankylosis)된 경우입니다.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차성 맹출장애(primary eruption failure)라는 것이 있습니다. 이럴 경우 아무리 큰 힘으로 매복치를 당겨도 치아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.(또는 약간 움직이다가 멈추어 버립니다.) 이럴 경우 뽑고 임플란트를 하거나, 다른 치아들을 끌어와서 그 공간을 메우는 등 매복치 교정이 아닌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. 1차성 맹출장애인지 아닌지는 치료 전에 미리 알 수 없고 치아를 직접 끌어당겨봐야 알 수 있습니다.

 매복치 케이스의 비율로 따지자면 사실 송곳니 매복이 가장 많기는 하나(송곳니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맹출하기 때문에 공간이 부족할 경우 나오지 못하고 뼈 속에 매복되어 버린답니다.) 오늘은 비교적 복잡하고 어려운 큰어금니 매복 케이스를 기준으로 설명드렸습니다. 시간이 된다면 송곳니 매복 케이스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겠습니다. 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유튜브 채널에 댓글로 질문 주십시오.

- 치과교정과전문의 김형문

https://youtu.be/i11BSPV0I2U 

미니스크류에 대한 교육 영상 링크입니다.